이케바나(꽃꽂이)를 들판의 잡초를 뜯어서

캔자스 city (kansas city)

 

나의 생활 패턴은 수십 년 간 거의 똑같다. 회사 일로 접대를 받으면 나도 간간히 얻어먹은 것을 갚아야할 때는 능히 요리를 해내고야 만다.

나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나라 음식이든 한 번 먹으면 거의 해내는 프로이다. 재료는 모두 천연 재료로 해야 하고 다시(국물)부터 우려내야 하고 인체에 조금이라도 해로운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인명을 단축시키는 음식, 화학조미료는 엑스(X)다. 나를 찡그리게 만든다. 미국은 상대 집에 초대되어 파티를 하는 일이 종종 있다. 홈파리(홈파티)인 것이다. 터커티브(수다쟁이)가 몇 시간 되고 싶은 모양이다. 사람은 입이 있는 이상 지껄여야 한다. 필자도 같은 생각이다. 필자는 미국의 인사가 재미있다. 별 나라(여러 나라) 인종이 모여 사는 곳이니 첫 번째 인사는 ‘웨얼훠푸럼(어디서 왔니?)’ 이다. 그것부터 시작하여 학교 종이 땡땡땡 칠 때까지 떠드는 것이다. 후리덤(자유)하게! 내가 두 군데에서 얻어먹은 것을 갚아야 할 시기가 왔기에 나는 마음을 먹고 출발했다. 쟈파니즈 그로서리(일본슈퍼)에 가서 일본식품을 사고 한국식은 고추장 빈대떡과 부추전을 하기로 하고 도후(두부)도 골라 샀다. 데크레이션하는 재료는 응용물이기 때문에 구입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대처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건 접시에 올릴 때 응용하면 되는 일이다.

그렇게 신나게 구루마(자가용)에 싣고 달리다 그만 나는 깜박하고 쇼크를 먹었다. 이케바나(꽃꽂이)할 꽃을 깜박한 것이다. 내가 달리고 있는 그 반대편으로 자동차를 돌려 달리지 않으면 내가 늘 가는 꽃가게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이미 하이웨이(고속도로)에 들어선 상태였다. 음식을 꽃처럼 예쁘게 장식하므로 식탁위에 꽃꽂이가 있으면 금상첨화로 조화를 이룬다. 일류호텔(별 다섯 개) 후드(음식) 저리 가라하듯 수준급이다. 내가 아닌 내 음식을 먹어본 사람들의 평가이기도 하며 체인점 차리면 장사도 되겠다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었다. 이런 말을 들으니 매우 기쁘다. 평가는 아마 정확할 것이다. 왜냐하면 맛없는 음식을 맛있다고 모든 사람들이 말하지 않으니까. 속이지 못하는 것이다. 음식문화는 거짓이 없어야 하고 정확해야 한다. 음식 위의 데크레이션도 음식 이상으로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음식마다 테마도 있는 법이니까.

자가용으로 달리다 문득 고속도로 양 옆을 보니 갈대와 잡초가 무성한 것이 보였다. 이때다! 

레이크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톱을 밟았다. 

고속도로 갓길에 깜박이를 켜놓고 잠시 멈춘 뒤 나는 갈대밭으로 뛰어 들어가 손으로 풀과 갈대를 꼬마 아이처럼 이빠이 뜯었다. 운전을 내가 해야 하니 운전석 옆 조수석에 놓고 갈대와 이야기하며 sweet kansas home에 도착한 것은 오후 6시쯤이었다. 8시에 오는 초청객이 오기까지는 두 시간 남았다. 준비하기 딱 좋은 시간이었다. 시간이 길어지면 음식이 맛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신나게 잡초와 갈대를 꽃가위로 자른 후 화병이 없으니 디쉬(접시)로 대처하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달 사온 갈대 잎하고 색채는 궁합이 좋음.) 뚝딱뚝딱 꽃꽂이 갈대의 주와 부를 세운 다음 약 10분 정도에 끝내고 1시간 50분 남은 시간을 기차게 음식을 만들었다.

길에서 뜯은 풀과 갈대로 필자가 만든 이케바나(꽂꽂이)

초밥, 일본식 미역국, 부추전, 고추장 빈대떡 등등. 물론 혼자 만들었다.

이윽고 8시가 되자 미국 백인 거래처 사람 4명이 벨을 누르고 여자 한 명과 남자 세 명이 집안에 들어왔다. 우리는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 음식은 누가 만든 거야? 서프라이즈!” 라고 백인들은 이야기했지만 나는 내가 만들었다고 하지 않았다.

“이 집에 누가 사는데? 나밖에 없잖아!” 하고 반격하며 웃음바다가 되고 심플한 꽃꽂이에 “와우. 어메이징(심하게 놀랄 때)”이라고 하며 사진을 꽤 많이 찍은 걸로 기억된다. 필자가 순간순간을 있는 힘을 다하여 살다보니 들꽃 풀로도 이케바나(꽃꽂이)하여 호스트(주인)행세를 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지금 생각하면 삶이란 그런 것이다.

“이따가 할게, 나중에 할게!”란 말은 절대 하면 안 된다. 롸잇나우(바로 지금)이 대단히 소중하고 거의 똑같은 기회는 다시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잔꾀를 부리면 아니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