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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건강과 아름다움 고려한 '순수 자연화장품' 개발

제일동포 여성기업가 이토 메구미

 

 

 

“여성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고려한 순수 자연 화장품을 내 손으로 직접 개발했다. 이를 이해하는 이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마음이다.”

 

 

기업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수익성’과 ‘효율성’을 고려치 않고 오로지 사람들에게 이로운 화장품을 직접 개발하여 거의 원가 수준에 공급하는 재일동포 여성기업가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토 메구미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나 20대 처녀 시절부터 일본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쳐왔다. 지금은 한국에 머물면서 세계 경영을 하고 있다.

 

여성들의 피부와 건강에 큰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일본에서 순수 자연화장품을 직접 개발하여 공급해왔던 이토 회장은 최근에 한국에도 자신이 만든 화장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토 메구미, 캐릭터메구스코스메틱 회장을 이상용 편집본부장이 만나봤다.

 

-  수익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 현대 기업 원리 상 전혀 납득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나는 원래 가업을 이어 받아 토목 건축업을 해왔고 지금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여러 나라에서 법인체를 운영하고 있다. 난 처음부터 사업을 즐거워서 시작했고, 사업의 목적도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거였다. 난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서 건설 현장을 가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나의 길은 자연스레 대학에서 토목 전공, 건설 일, 그리곤 나의 재능이 뒷받침돼 건설 사업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을 하다 보니 사업 아이템이 하나씩 늘어나게 되었다.


나의 화장품 사업도 그와 같은 나의 생각에서 출발했다. 화장품 사업의 첫 아이템은 치약이었다. 사업 차 해외출장이 잦다보니 호텔에 있는 외국 치약을 믿을 수 없었다. 여성으로서 청결에 관심 많은 나로서는 보통 치약에 만족 할 수 없었던 거다. 그래서 이걸 개발해보고자 했고 내가 만든 치약을 내가 직접 쓰고 내 가족들에게 써보게 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후에 나를 믿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에게 치약을 공급해왔다. 그 치약에서 출발해 화장품 사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일본에는 나의 ‘생각’, ‘가치’, ‘행동’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팬들이 오래 전부터 있다. 30년이 넘었다. 한국에는 생소한 풍경이랄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인기연예인에게만 팬이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젊었을 때 잠시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톡톡 튀고, 정의롭고, 일찌감치 해외로 나가서 사업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본 일본 여성들이 팬을 결성했다. 40만 명쯤 된다. 내가 개발한 화장품은 주로 그들에게 공급한다. 일반에게는 팔지 않는다. 수익이 남지 않기 때문에 이 제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판다는 개념이다.


-  기업가에게 팬클럽이 있다는 것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없는 것 같다. 또 그런 팬클럽이 30년이 넘도록 지속된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건설사업을 하는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나를 좋아했다. 건설업을 하는 아버지는 비가 오면 한밤중에 꼭 공사장을 둘러보신다. 일본에는 자연재해가 많지 않나. 그래서 공사현장 점검을 철저히 하는데 이때 아버지는 아이들을 깨워 데리고 가고 싶어했다. 우리 여덟 형제 중에 내가 다섯째인데 눈 비비고 아버지 손잡고 따라나서는 아이는 나밖에 없었다고 한다. 내가 무슨 일이든 똑 부러지게 하고 학교에서도 보통 여자 애들처럼 얌전빼지 않고 씩씩하고 리더십이 있는 편이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아버지 회사의 부사장으로 들어갔다.

 

아버지는 내가 일 하는 것을 보시고‘너는 남자 20 명 몫을 하고 일이 정확하다’며 입사 6개월 여 만에 나를 독립시켜 주셨다. 그때 나이 23살 무렵이었다. 우리 집안은 큐슈 대대로 사업가 집안이어서 나의 사업 독립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20대 처녀가 남자도 힘든 토목건설업을 하면서 힘 있게, 시원하게 사업을 하고 돈도 잘 쓰니까, 이를 지켜본 나의 거래처 사람들이 나의 팬클럽을 만들었다. 그때가 27~28살이었던 것 같다.


- 팬클럽은 모여서 무엇을 하나

 

일본에는 전국 곳곳에 일 년 내내 축제(마츠리)가 열린다. 그 마츠리가 열릴 때 팬들끼리 모이거나 때로는 나를 초대해 먹고 마시고 장기자랑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일본에는 존경하는 대상에 대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심지어 이혼까지 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한국의 팬클럽은 이름만 올린 회원들이 많은 줄 알고 있는데, 일본의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을 항상 생각하고 뭘 해줄까 연구한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나도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 그것이 치약이었고 화장품이었다. 나의 모든 사업은 바로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었다. 수익보다는 그런 생각, 이념을 가진다는 건 참 칭찬받을 만한 훌륭한 것이긴 한데, 하지만 실제로 어떤 제품을 개발하는 건 완전히 별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어야 하고 오랜 경험도 필요할 텐데….


나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뭔가를 개발하는 것을 좋아했다. 한 가지에 꽂히면 그것을 완전히 다 알 때까지 주위를 잊어버릴 정도로 빠지는 경향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호텔에 묵었을 때 방에 걸려 있던 유명 화가의 그림을 밤새 그대로 그려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미술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다. 그냥 좋아서 지금까지도 그린다. 화장품 디자인과 그림, 로고, 캐릭터는 내가 다 그리고 제작한다.


내가 샴푸를 개발하게 된 동기도 대영박물관에서 잉카 제국의 소녀 미이라를 보고서였다. 가족들과 같이 그 미이라를 관람했는데 나는 그 소녀의 머리카락이 5백년이 지났는데도 전혀 썩지 않고 한 오라기 한 오라기가 살아 숨 쉬듯 윤기마저 도는 듯해 반하고 말았다. 나는 그 미이라 앞에서 가족들이 다 가버린 것도 모른 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라돈셀라’라고 불리는 그 소녀 미이라에 폭 빠져 그 머리카락을 재현해보고 싶어 샴푸 개발을 결심하게 되었다.


나는 뭔가를 개발할 때는 그것에 대해 오랫동안 공부하고 완전히 내 것으로 이해하고서야 개발에 착수한다. 지식을 습득했다고 바로 물건 만들기에 착수하지는 않는다. 완전히 내 것으로 숙성될 때까지 기다린다. 화장품은 인체와 관련된 것이므로 그것이 사람에게 해로운 것은 아닌지, 원료를 무엇으로 쓸 것인지 오랫동안 생각하고 관찰하고 써본다. 모든 걸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나의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박사 연구원을 두지 않는다. 그들은 그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없을 것이다. 내가 확신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연구원들은 아무래도 효율을 생각지 않을 수 없을 게다. 난 목표가 다르다. 어떤 제품을 개발할 것인지를 확신을 하는 데만 5~6년이 걸린다. 그러고서야 제품을 생산하는 데 착수한다. 이렇게 하니까 개발 단계에서 연구원을 둘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내가 완전히 개발하고 난 뒤엔 그 제조법대로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총책임자가 된다. 그리고 제품의 개선이 필요하면, 내가 개발한 것이므로 내가 수정하여 새로 ‘레시피’를 만들면 된다. 제조법의 세밀한 부분까지 나의 머릿속에 다 들어 있는 거다. 샴푸를 개발하기 위해, 내 머리카락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직접 수백, 수천 번 머리를 감고 관찰하였다. 개발할 때 내가 원하던 것이 나오지 않아서 실험 장비를 다 밀쳐버리기도 하며 좌절한 적이 많았다. 그때마다 어머니가 내 연구실에 와서 깨진 실험용 글라스를 주워서 한 조각 한 조각 맞춰놓곤 했다. 난 어머니 때문에라도 반드시 개발해야만 했었다.

 

-  맨 먼저 개발한 제품이 치약이라고 했는데, 치약은 좀 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치약은 흔히 가볍게 보기 쉬운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특별히 말하고 싶다. 치약 개발은 15여 년 전쯤의 일이다. 우리 인체 중에 이가 정말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해 보면 안다.


치약도 이를 닦는 것이기 때문에 샴푸나 비누나 주방세제나 기본적으로 닦아내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문제는 치약은 입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리 물로 헹궈낸다 한들 닦아내는 화학 물질을 미량이라도 섭취하게 된다. 주방세제는 고무장갑을 끼고 한다고 하지만 치약은 그럴 수 없다. 그러므로 치약이야말로 안전하게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만든 치약은 입안에 들어가는 이상 음식처럼 먹어도 되게 만들었다. 천연 원료를 100%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 전체를 대충 생각한 게 아니고 이 하나하나를 타깃으로 생각하며 만들었다. 알다시피 이는 하나하나 모양도 제각각이고 잇몸, 신경, 뿌리도 다르다. 이런 걸 다 감안해 만들었다. 전 세계에 이렇게 만든 치약은 없다고 자부한다.


나는 치약을 ‘식품’이란 개념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세정 개념으로만 만든 것이 아님을 감히 말씀 드리고 싶다. 먹어도 되고 마셔도 된다. 전 세계에 없는 개념의 치약이다. 다른 회사들은 닦는다는 개념을 갖고 있으므로 나처럼 ‘먹어도 되는’ 치약을 만들 생각을 하기 힘들 거다. 물론 치약의 기능으로서 치석이 안 쌓이고 잇몸도 탄탄해지고 구강 냄새도 없어지는 효과가 있다. 원래 나와 내 가족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해로운 물질을 넣는다는 건 생각해보지 않았다. 처음에는 주변에 선물로 주다가 10년 전쯤에 팬클럽에 공급했다. 한국에는 올 여름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 화장품 개발로 화제를 돌리고 싶다. 화장품 하면 프랑스제, 또 일본 화장품도 세계적인 브랜드가 많은데 그들과 차별화 되는 게 무엇인가

 

순수한 자연 원료를 피부 깊숙이 뿌리에 작용하여 피부가 스스로 아름답게 재생하도록 하면서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은 자연 화장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사업차 유럽에 자주 갔고 장기간 체류하기도 하면서 그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우리 집안은 한국인의 피도 섞여 있지만 프랑스인의 피도 섞여 있다. 유럽 생활을 통해서 나는 프랑스와 영국, 이태리 등 3개국은 오랜 역사와 높은 문화적 자긍심, 아낌없는 투자를 통하여 화장품과 패션 분야에서는 초일류상품을 생산해내고야 말겠다는 철칙, 자존심 같은 그런 걸 갖고 있음을 알았다. 나는 그들의 철칙에 감탄하면서 내가 그들보다 더 낫고 더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소망을 지니게 되었다. 그 소망의 실현이 ‘화장품’이라고 봐주면 좋겠다.


유럽 화장품들도 천연재료를 쓴다고 하지만 적든 많든 케미칼이 들어있다. 한국도 천연화장품들이 있지만 순수함에 있어서 나는 만족하지 못한다. 나는 순수한 자연 원료를 사용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자연 화장품을 만들었다. 우리 제품의 천연 재료의 성분 비중만큼은 타 제품에 비해 월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여성들은 보통 화장품이라고 하면 품질에선 차이가 있어도 다 얼굴을 예쁘게 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큰 착각이다. 화장품을 잘못 쓰면 오히려 얼굴을 망친다. 화장품을 잘못 쓰면 얼굴이 보기 싫어지고 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내 얼굴이 어떤 특성인지, 왜 발라야 하는지, 바르고 난 뒤에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알고 화장품을 선택해야 한다.

 

화장품을 바르려고 하면 피부에 대해 공부를 하고 화장품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값이 싸다고, 혹은 비싼 화장품이라고 그냥 발라서는 안 된다. 우리 화장품의 개념은 순수한 자연이 피부 속에 침투하여 건성피부 혹은 지성 피부와 상관없이 그 뿌리에 작용하여 피부가 스스로 건강하게 예뻐지도록 하는 개념이다.


일반적인 화장품은 피부의 표면에 작용하는 것이라고 하면 메구스 화장품은 피부의 근원에 작용하는 것으로 전혀 다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안전한 원료, 즉 가장 순수한 천연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피부의 아름다움과 직접 연관되며, 그 효과를 극대화 시켜주는 것이다. 보통 화장품은 데이 크림이니 나잇 크림이니 분류하는데 우리 제품은 한 가지로 다 쓸 수 있다. 이것저것 종류별로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예를 들면 보통 아이 크림을 바르는데 우리는 그런 걸 따로 바르지 않고 얼굴 제품을 바르면 눈 밑 주름을 없애주는데 도움을 준다.


화학 성분과 천연 성분과의 차이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화학 성분은 피부의 표면에 붙는 발림성이 좋은 반면에 천연 성분은 발림성은 좀 떨어지지만 침투성이 좋다. 우리 제품은 결국 부위별 제품을 특별히 필요 없게 만들기 때문에 싸게 친다고 할 수 있다.


-  원료에 비상한 노력을 들인다고 들었다


그렇다. 원료는 전 세계 20여 곳에서 가져오는데 원료만 좋아서는 안 되고 원료를 잘 가공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가공을 잘 하는 곳을 고른다. 가장 좋은 시즌에 열매를 따서 그 원료의 압축과 압착을 가장 잘 하는 가공 공장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져다가 사용한다. 예를 들면 좋은 참기름을 얻으려면 좋은 깨를 가져다가 잘 짜야 한다. 좋은 참깨를 얻었다고 해도 방앗간을 잘못 고르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것과 똑같은 이치다. 또 지중해의 열매가 좋지만 사계절 항상 좋은 건 아니잖나.

 

좋은 시즌에 나는 열매와 잎을 따야 한다. 상식적인 것 같지만 이런 상식을 철저하게 따라 실행하기는 무척 힘든 법이다. 아까 말한 대로 열매의 압축과 압착 기술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사실 나는 화장품 개발을 하기 전에 일본에 화장품 원료를 먼저 수입했다. 화장품 개발자 이전에 화장품 원료 전문가였다.

 

전 세계의 좋은 원료 생산지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었다. 나는 화장품 개발의 시작부터 남들과는 달랐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좋은 원료 생산지와 그걸 잘 가공하는 나라는 별개다. 이런 지식은 일반 화장품 회사들은 잘 모른다. 그들은 원료를 그냥 수입업자에게 수입해 쓰는 줄로 알고 있다. 나는 화장품 개발 전에 화장품 원료를 잘 알고 있었고, 개발하는 단계에서 오너이자 개발자 입장에서 일일이 그 원료들을 찾아내고 감별하고 확인하면서 개발했다.


세계 최고의 원료라고 하는 불가리안 로즈 오일이 있다. 이것은 피부재생, 미백, 상처치유의 효과까지 있다. 불가리안 로즈는 그냥 좋아지는 정도가 아니고 사용하면 피부의 투명도를 높여주는 신비로운 원료이다. 피부에 있는 아주 미세한 흉터 같은 것도 오래 바르면 도움이 된다. 그 때문에 엄청나게 비싸다. 난 이것을 다른 곳보다 훨씬 많이 넣어 만든다. 우리 걸 사용한 사람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이 불가리안 로즈 오일을 넣어 만든 화장품은 팔아서 수익이 전혀 남지 않는다. 샴푸의 경우도 다른 곳에서는 액체 부분을 물로 채우는데 나는 물 대신에 꽃 추출물을 넣는다. 꽃 추출물을 내가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말할 수 있다. ‘플라워 액기스’라고 해서 굉장히 비싸다.

 

-  최근에 한국에 팬클럽이 만들어졌다던데


한국에서는 지난 7월 팬클럽이 만들어졌다. 나의 대학 친구인 가이 하쯔미가 결성했다. ‘내추럴뷰티 메구스 팬클럽’이다. 7월 18일을 메구스의 날로 정했다고 들었다. 나는 이 제품을 원하는 사람, 이 제품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만 판매한다. 나는 선물로 주고 싶은 마음인데 다 그냥 줄 수 없는 것 아닌가. 이 제품의 가격도 내가 정하지 않았다. 일본의 팬들이 가격을 정했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참 특이하다.

 

발상도 행동도 특이하다’고 말을 한다. 이렇게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가격도 공급 받는 사람이 정하는 사업가는 일본이든 한국이든 세계 어디에도 드물 거다. 한국 팬클럽 회원은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으로 전국적으로 80여 명이라고 한다. 나는 팬클럽의 결성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나중에 전해 듣는다. 이 팬 클럽의 취지를 이해한다면 한국인도 가입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제품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공급할 것이다.


팬클럽 회장인 가이 하쯔미 상은 30년 전 대학 수의학과 단짝이었다. 그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대전에 살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연락이 닿아서 대학 졸업 후 30년 만에 만난 것이다. 그 친구가 나서서 팬클럽을 만들었다. 일본인은 정직한 제품에 대해서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팬클럽이 생긴 거라고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거다. 한국에서는 정직한 물건을 공급해준다고 팬클럽까지 생기는지는 잘 모르겠다.


-  일본과 한국 외에 어떤 나라에 공급되고 있나


아까 팬클럽을 통해서 보급되고 있다고 했는데, 외국의 경우에는 우리 제품을 정말 이해하고 고마워하는 곳에서 요청하면 보내준다. 현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노르웨이 등에 있는 16군데의 숍에 보내주고 있다. 우리 제품을 사용한 곳에서는 계속 제품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품질을 유지하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무척 보람을 느낀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서양 사람들은 사흘 먹을 게 있으면 그 다음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하루 먹을 거만 있으면 내일 걱정하지 않는다. 난 하루 24시간을 집중해서 일하고 줄곧 사업만 생각해온 사람이다. 오늘 현재를 가장 충실하게 산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다. 다만 20대부터 여성으로서 사업을 해서 40년쯤 됐기 때문에 그동안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치면서 얻은 작은 지식과 경험을 세상에 알려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MeCONOMY Magazine August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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