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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WAII 마우이 아일랜드의 추억

세계적인 명배우 액터, 액트레스의 흔적이 남아있는 하와이의 와이키키 스트리트의 로얄 하와이안 호텔에 머물며 멋진 건축공법에 새삼 놀라는 메구미 패밀리의 가족 토론.

“알로하!”(안녕하세요)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한 것은 굿 타이밍인 것 같았다. 매년 5월은 하와이라도 좀 쌀쌀하고 한국의 가을 날씨처럼 서늘하다. 소매가 긴 스웨터가 필요할 정도로 서늘함을 느꼈다. 저녁때 기온이 무려 18℃로 내려가니 쌀쌀한 것이었다. 일본에서 일년에 제일 긴 휴가 골든위크라고 하여 열흘 정도 휴가다. 그때는 베이케이션(휴가)을 맞아 우리 식구는 머리를 식히러 하와이의 중심부인 로얄 하와이안 호텔에 여장을 푼다. 

 

언제나 느끼지만 재미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 출장 또 출장으로 해외에 나가면 호텔 숙박이지만 하와이 호놀룰루 다운 분위기에 맞게 설계한 기특한 곳이라 일단 맘에 든다. 우리 가족은 이 호텔이 단골이다.

이 호텔은 1900년 초기에 오픈을 하고 지금까지 잘 버티니 경영에는 아무 문제가 없나보다. 계속 지속적으로 본체 건물만 남겨놓고 보수공사로 체면 유지에 여념이 없다. 호텔 색깔은 로얄 핑크라고 하는 파스텔 톤으로 전체를 물들인다. 로얄 핑크와 그린(초록)은 잘 조화를 이룬다. 오래되어 엔틱스러운 분위기의 숙박 장소로 창문을 열자마자 발을 내딛게 된다. 와이키키 해변의 모래밭으로.

우리 가족은 꽤 유니크하고 재미있다. 해외 출장이나 휴가를 가면 파파는 파파 회사 경비로, 필자는 필자 회사의 경비로 각각 자체 회사 경비로 지불한다. 이 호텔은 별 다섯 개 수준의 모양과 색깔이 난다. 치안도 좋고 해서... 세계 어느 휴양지를 다 돌아봐도 호텔 창을 열고 한 발자국만 나가도 해변의 모래가 즉시 발바닥에 닿는 곳은 이곳 한 군데 뿐이다. 

와이키키 샌드(모래사장)인 것이다. 사막의 모래보다 단연 거칠다. 모래알이 굵기도 하고 이곳 숙박 호텔 설계에 기쁜 나머지 감동의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감동, 또 감동. 그리고 감동이란 단어도 무색할 정도로...

보통 호텔 창문이란 보통 사람 배꼽 정도부터 위로 창문틀을 끼어 창호 도면대로 창문이 달린다. 

그래서 많은 시인들은

①창가에서...

②창문에 기대어 밖을 내다보다...

③창밖을 물끄러미...

라고 하며 시를 쓰기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고 “창밖의 OO” 라는 유행가도 있다. 그런데 여긴 창문이 홀쭉하고 길다. 양 쪽 둘 다. 즉 대문이나 방문처럼. 문지방을 얕게 해 놓았다.

핫팬티 바람에 들락날락. 비키니 바람에 하루를 다녀도. 아이들이 뛰어 다녀도, 콧방아 찧지 않게 높지도 않고 나지막한, 편리하게 설계를 한 것이 무척 고맙다. 땡큐!!

우리 식구들은 일본에서 해외를 가면 파파를 비롯하여 벽, 천장, 로비의 대리석으로 시공한 부분을 하나하나 두드려 본다. 파파가 하는 것을 따라하다 보니 두드리면 나는 소리에 공사 비법을 알 때도 있으니, 모두 집안 식구들이 모이면 심포니 오케스트라 같다. 여기 두들겨 보고, 저기 두들겨 보고 어떤 공법으로 시공했나, 아니면 한꺼번에 독특한 공사비법이라도 썼나 하는 호기심에서 이다. 파파는 두들겨서 들려나오는 소리를 측정하는 지팡이를 따로 들고 다닌다. 그 소리가 나에겐 심포니 오케스트라 같은 좋은 음악소리로 들릴 때가 많다. 그러면서 “이곳은 보강 했구나. 저 쪽은 새로운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이어서 아트 감각으로 연출했구나.” 라는 토론 속에 호놀룰루의 저녁노을을 맞이한다.

집안 대대로 토목건축이다 보니 직업병은 못 속인다. 호기심도 많고 정열적으로 일하다 보니... 그러면서 우리 가족들은 알로 하오에의 리듬을 타며 조금씩 히프를 흔들며 쌓였던 피로를 디너(저녁)에서 스트레스를 던져 버린다.

와이키키 물속으로 풍덩... 물론 섹시한 비키니와 함께 마마(엄마)를 비롯하여 뷰티풀 우먼에 가치 있는 상식을 함께 공유하는 이 세상에서 더 없는 행복한 순간이다. 

하와이란 원래 아일랜드(섬)가 다섯 개 모여서 하와이를 이룬 것이라고 필자는 그렇게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부동산도 하고 디벨로퍼로 해외에 좋은 땅이 있으면 그리고 조건이 좋으면 개발하기도 하고 개발해서 분양하고 다시 다른 지역을 개발하여 그 지역의 써포터로서의 남긴 흔적도 군데군데 발자취로 이어져가고 있다. 여러 가지 거의 도움을 주는 결과가 비즈네스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마우이(아일랜드)도 아마 그럴 것이다. 마우이 아일랜드의 귀여운 추억이란 호놀룰루보다는 더 싱그럽고 자연에 가깝다고 필자는 느낀다. 수십 년 전부터 일류 호텔도 들어섰고, 호놀룰루보다는 차분하고 정서적으로도 좋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독자들과도 같이 가서 알로하를 부르고 싶은 충동이 생기면서 내 마음을 흔들고 있다.

‘호놀룰루’와 ‘마우이’를 비교해 보자. 만일 호놀룰루가 보이는 부분이 화려하다면 마우이는 좀 더 차분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다. 호놀룰루가 록음악이라고 가장하면 마우이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느낌이 든다.

우리 식구 파파(아빠)는 마우이 아일랜드의 섬을 추천하고 선호하는 편이고 마마(엄마)도 필자도 똑 같다. 호놀룰루도 오래동안 수많은 인파가 몰려오다 보면 개성도 잃기 마련이다. 또한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새로운 것, 새 것에 주의 깊어진다. 그게 어떻게 보면 솔직한 심정이고 짜릿짜릿하니까 그럴 수도 있다.(노보르 꿍의 명언중) 위에서 ‘노보르 꿍’이란 브라더(남동생) 이름이다.

마우이 아일랜드(섬) 느낌은 청순하다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느낌이다. 사랑스러운 섬. 큐트(귀엽다)하니까. 요즘 일본에선 출발할 때 마우이 아일랜드(섬)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다. 차분하고 조용한 기분으로 일본과 입지조건이 꽤 비슷하고 정서적으로도 많이 닮았다고 매번 필자는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 껴안아도 깊은 느낌이 전달되는 듯한 마우이 아일랜드(섬)의 추억 다시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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