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의 백야드 (뒷마당)

수북하게 쌓인 새하얀 눈속, 엄마 뱃속에서 갓 태어난 모습으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있다면 누구나 잠시 상상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둥근 보름달이 토실토실하게 무척이나 동그랗고 커보였다. 그건 바로 캔자스시티의 나의 스윗하우스(자택)에서 늘 일어나고 있는 일상생활이었다. 한여름 실외 뒷마당에 들어가는 것은 어느 나라나 있지만 한겨울 눈이 이빠이 내린 후의 그 맛은 미국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땅덩어리도 크고 사람들도 우리 한국인에 비해 등치도 큰 편이다. 패스트푸드를 제일 맛있게 먹는 사람이 미국인이다.

미국 캔자스시티의 뚱뚱보 미국인이 인상에 남는다. 내 옆 테이블에 앉아 있길래 “하이”(안녕하세요.) 하고 말을 건넸더니 그쪽도 “하이”(안녕하세요.) 대답했다. 문제는 그때부터 발생하였다. 필자가 보기에는 120kg은 가볍게 넘을 것 같은 귀여운 가이(남성)이었다. 외관상으로 봤을 때 멋쟁이처럼 보였다. 그런데 빅구리(깜짝 놀랄)한 내용을 좀 들려줄까 한다.

 

 

햄버거는 역시 미국에서 먹으면 오이시이(맛있다)! 그릴에 구우니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양을 먹을 먹는 것은 나만의 고민인가 했더니 미국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산수가 조금 모자라는 듯한 그 나이스가이(남성)는 라지(큰사이즈) 햄버거에 토핑은 다른 디쉬(접시)에 담아왔다. 보라색 양파와 레터스 후라이드 포테이토를 각각 들고 와서는 두 접시 위에 올려있는 것을 햄버거 위에 하나하나 토핑(쌓기) 시작했다. 높이가 12cm 정도쯤 됐을 때 스톱을 하더니 다이어트 콜라를 한 모금 입에 넣고는 나이스 가이(남성)가 신이 난 표정으로 말을 했다.

“나는 살이 좀 쪘다고 생각이 돼서 다이어트하려고 빅사이즈 햄버거에 다이어트 콜라를 먹어요.” 라고 자랑했다. “그런데 그럼 살이 진짜 빠져요?” 하고 필자가 되물으니 햄버거에서 육류나 커다란 용량의 식사를 하고 그 살을 빼야하니 다이어트 콜라를 먹는 것이란다.

“참으로, 참으로 그런 멍텅구리 같은 계산이 어디 있단 말인가!” 하고 생각하였다. 산수도 못하는 모양이다. 엄청난 양의 햄버거를 먹으며 다이어트 콜라를 먹으면 마르다니! 다이어트 콜라란 메이커 이름인 듯 하다.

  그 나이스 가이는 여자 친구도 없는 모양이었다. 친구와 와서 늘 먹는데 메뉴는 늘 똑같다. 엄청 재미있는 사람이 미국에도 많다. 늘 사스팬더(멜빵) 차림이다.

 

내가 일을 마치고 스윗하우스(자택)에 갈 때 4시쯤 들리는 햄버거 집이다. 왜 4시냐고 물으면 미국은 회사 출근이 아침 7시에 시작되는 곳이 많고 모두 오후 3시에 회사가 클로스(퇴근)이다. 캔사스시티에선 거의 그러했다. 깜깜한 새벽에 미등(작은 등)을 켜고 출근을 한다.

나의 스위트하우스(자택)에 아래층은 커다란 응접실과 식탁이 있다. 어느 집에나 있는 것과 같은 책장도 있다. 그리고 커다란 출입문 뒤쪽을 열면 영화에서도 자주 볼 수 없는 풍경이 있다. 나의 생활의 일부이다. 

 

뒤뜰에 100 평정도 되는 그린색 잔디는 한겨울에 누렁이색 칼라로 바뀐다. 100평 중 나머지 50여 평은 우드(나무)로 만들어진, 가로 세로 5m, 정사각형 높이 80cm 정도 깊이의 물이 늘 받아져 있는 곳이 있다. 그것은 전기로 작동한다. 소독과 스위치만 넣으면 물이 따뜻해진다. 실외의 욕실 뚜껑은 열었다 덮었다 할 수도 있다. 데이 타임(낮)에 수많은 인종은 스트레스를 쌓는데 그것을 그때그때 풀지 않으면 이 어려운 세상을 이겨낼 수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엄마 뱃속에서 나온 것과 같은 모습으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실외 온수 속에서 발을 담구는 것이다. 그리고 서서히 누드의 온몸이 온수 속에 가라앉는다.

그때 본 밤하늘의 둥근 달이 유난히도 내겐 커보였다. 초콜렛 하나와 쥬스를 마시게 되면 나는 백야드(뒷마당)을 서서히 나오게 된다. 눈이 온 뒤라 추우나 하얀 가운으로 체온유지를 하면 그날의 일상이 모두 마감된다. 그리고 나는 2층 필로우 전용 베개로 향한다. Doggy(강아지)와 함께.

나는 나를 사랑한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사랑한다. 아이 스틸 러브 마이 홀 바디. 부위를 사랑한다. 천천히 마사지 하듯 온몸을 한 곳 한 곳 어루만진다. 좋은 기분으로 변하는 나의 심정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