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왕국 모로코
일본엔 전부터 남자가 여자가 되고 싶은 경우 또는 그런 모습이 돌연 동경스러워 질 때는 모로코라는 나라까지 가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모로코는 성전환 수술에서 가장 유능한 기술을 가진 것은 틀림이 없는 모양이었다. 일본에 탤런트 중에서도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이름을 대면 금방 알 수 있다. 유명인이 자기가 태어난 성(性)을 버리고 해외에 몸을 맡길 수 있는 것은 사전조사가 많이 이루어졌고 어느 나라가 왜 유명한지는 필히 꼼꼼한 조사가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고 보면 참 재미있다. 누구나 각자의 특징이 있으니 말이다. 내과는 어느 병원이 잘 보고 외과는 어디가 수술을 잘 하고 기타 등등, 전문직인 만큼 특기가 모두 다르니 말이다. 기대가 크면 희망도 포부도 부풀어 오른다더니 거기까지 가서 수술을 해야 하는지. 아픈 병도 아닌데 성의가 대단하다고 본다. 한낮 뙤약볕과 같은 것이 인생인데 잠시 스쳐가는 자기 몸에 여러 가지 인테리어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마인드라고 본다. 남자가 여자의 성이 그리운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 같다. 가지지 않은 부분의 소유욕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온 힘을 다하여 사랑하려고 하는가보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가 궁금하다. 성전환까지는 상당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남성복을 모두 여성복으로 바꿔야 하고 일본이라면 더욱 기모노를 입을 때 브라쟈도 있어야 되는데 그것은 또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나는 기모노에 대한 애착이 많다. 한국의 치마저고리와 달리 한 올 한 올 베틀로 짜는 신비로운 실크로 여성스러움을 더해 주는데 비하여 치마저고리는 만들어진 천을 몇 마정도 끊어서 예술품 치마저고리를 만드는 것 같다. 치마저고리 바지저고리에 대하여는 사실 잘 모른다.
그건 그렇고 머나먼 모로코 의사는 머리도 좋다. 어떻게 그러한 좋은 발상을 하게 되었을까? 한마디로 괴짜다. 인류를 위해 이바지할 서비스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풍성한 가을수확처럼 남성의 소중한 중장비를 제거하고 그 다음 어떻게 한단 말인가? 상상하면 한 편으론 신비스럽고 야릇한데 또 애석하기도 하다. 국력을 기르기 위한 수단으로 세계 각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으러 한참 전부터 예약하고 오니 말이다.
어느 나라는 국력을 기르기 위하여 석유를 생산하고 어느 나라는 자동차를 생산하고 어느 나라는 성전환 수술을 하고 마음껏 국력의 힘을 발휘하려고 한다. 그럼 한국은 무엇으로 국력을 기르고 있는지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