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스키장 공사를 매일 도시락 두 개로
이 부분은 나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다. 한참을 망설이다 쓴 부분이다. 고생하며 산(마운틴) 하나를 부시고 그 위에 플라스틱 초록색으로 깔은 인공스키장에 대한 에피소드이다. 이런 스키장을 다시 또 지을 수는 있지만 그때 그 시절 그 모양과 똑같이 탄생하지는 못한다. 필자는 감개무량할 정도다. 토목에 속하지만 엄청 높은 산이 부셔져 버리고 나지막하게 긁어내는 작업과 약간 경사를 지게 하여 일본의 시민들에게 인공스키장의 명소를 보여줄 수 있는 그때 그 상황에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말로는 무엇을 못하냐 하는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필자는 일단 여자라고는 하지만 일을 지금까지 나름대로 웅장한 일만 해왔다고 생각한다. 부시고 뜯어내고 땅을 파내고 다시 쭉쭉 물을 올리고. 그 연속의 과정을 수십 년을 거쳐서 왔다. 이제나 쉬울까 저제나 쉬울까 하는 순간 또 큰일이 닥친다.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할 때가 많다. 해결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부하는 귀엽기 때문이다.
내가 먹여살여야 된다는 큰 결심이 나에게는 늘 있었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고, 미워도 귀엽고, 거짓말을 해도 사랑스럽고 횡령을 해도 내버려두고 관찰하는 것이 나의 경영 방침이었다. 싸움은 상대가 큰 사람과 해야 결과가 좋은 것이다. 프로는 얼굴색이 늘 변하지 않는다.
물론 나를 BOSS라고 하기도 하고 CEO라고도 한다.
밑에 부하들이 노동은 다 하지만 모두가 사랑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 겸 매일 산위나 산 근처를 돌며 상황보고를 듣는다. 구내식당이 공사기간 중에는 설치가 되어있으나 시도 때도 없이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 건축현장이니 내가 필요한 시간에 먹도록 도시락 두 개에 따뜻한 미소시루(된장국)을 가지고 다녔다. 산 위는 고지라고 하여 기온이 내려가니 구수한 된장찌개는 제격이다. 공사기간도 꽤 길게 걸린다.
인공스키장을 짓기 전 준공식 당시.
지금 필자의 벽에 그때의 인공 스키장을 짓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 회사가 지은 인공 스키장은 일본에서도 드문 상황에서 우리는 입찰을 받아냈고 개인 산이 아니고 시(市)의 산이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강하게 남는 것이다. 아마 1세기는 시민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긍지 있는 일을 할 때 사람은 빛나는 법이다. 우여곡절, 파란만장하게 인생을 살아야만 그때 비로소 미소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낄낄 거리고 깔깔거릴 틈도 없이 벌써 나는 여기까지 왔다.
현장까지 장화로 갈 때도 있고 안전구두를 신고 갈 때도 있지만 나는 현장을 좋아한다. 삶 그 자체이고 생동감에 고생인지도 잘 모른다. 실내 스키장은 일본에 많다. 얼음을 뿌리면 그 얼음이 실내 밑바닥에 내려앉아 그걸 가지고 실내 스키장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지은 인공스키장은 말 그대로 대자연을 상대로 하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산위에서 흘러내려 오면 되는 것이고 미끄러운 부분은 배우기도 좋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인공 스키장의 현재 모습..
엔돌핀이 팍팍 쏟아져 나오는 것을 느낀다. 산의 맑은 공기와 조화를 잘 이루는 스포츠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자기 페이스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시에서 계획을 한 것이다. 앞으로 필자에게 남은 것은 메구스랜드를 설립하는 일이다. 오늘따라 흙냄새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