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스, 너는 나의 운명
한국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4가에서 일어난 이야기다. 하나의 사건이기도 하다. 1월 겨울이라 추웠고 1월 중순이 지난 걸로 생각이 된다. 거래처 사무실에 도착하니 모두 런치(점심식사)를 가고 없었다. 12시 5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있을 곳도 없고 해서 근처 사무실에서 기웃기웃 거렸다.
있을 곳도 없고 해서 근처 사무실에서 기웃기웃 거렸다. 그때 베이지색 박스에서 어린 강아지 한 마리, 지금의 메구스가 주인을 찾고 있었다.
메구스의 사정을 듣게 되니 불쌍했다. 강원도에서 왔고 강아지를 가져온 사람은 아들이 공부를 하지 않고 강아지하고만 놀아서 버렸다는 것이다.(천국으로 가는 곳으로……) 그 말을 듣자마자 박스에서 메구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나야.” 라고 하는 눈빛으로 기다렸다는 듯 내 눈을 흘겨보았다. 필자와 눈이 맞은 것이다. ‘이것 또한 운명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 그럼 내가 길러줄게.’ 생각하고 더러워진 강아지를 데려오려고 하니 그냥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나는 강아지를 품에 안았다. 원래는 하얀색이라고 했지만 더러운 걸레와 같은 색깔이었다. 나는 카드만 사용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지갑에 현찰이 별로 들어있질 않다. 그런데 그날은 내 평생에 처음 돈이 22만원이나 들어있었던 것이다. 한 푼도 남겨놓지 않고 22만원 모두를 그 아저씨에게, “내가 잘 키울게요! 아저씨.” 하고 드렸다. 그쪽도 매우 미안한 얼굴색이었다. 분명히 이야기했지만 그 강아지는 버리려고 했던 것이다.
필자가 조금도 남의 것을 탐내지 않았기 때문에 낼 수 있었던 금액이다. 그렇게 버려진, 버리기 위해 BOX에 준비까지 했던 강아지를 데리고 왔으니 이는 분명히 잘해줘야 한다는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이 되어 어린 강아지의 송곳니가 빠지고 (사람같이 새로운 이빨이 헌 이빨을 밀어내고 나오는 것) 덴탈을 새 단장할 때까지 기다려 매일 잘 관찰하고 주목했다.
그리고 강아지에게 무언가 기념이 되는 일을 해주고 싶었다.
그러던 며칠 후 오른쪽 송곳니가 새로운 이로 탈바꿈 할 수 있게 밀어내고 있었고 얼마못가 송곳니가 빠지게 되었다. 나는 손으로 그 이를 받아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잘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했다. 이걸 이대로 보관하면 없어질 가능성도 있으므로 나의 새끼손가락에 끼는 반지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 후 보석가게로 향했다.
거기서 만난 보석가게 아저씨도 재미난 사람이었다. “부러워요.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사니.” 라고 말하며 정말로 부러워하는 표정을 보였다. 그렇게 강아지 이빨로 새끼손가락 반지 완성! 조금 더 세련되게 표현하자면, 덴탈 DOGGY 메구스. 아까보다는 조금 더 멋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내가 메구스를 사랑해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을 생각한 것이다. 강아지는 사랑을 듬뿍 주어야 한다.
이 이야기를 일본의 집 식구들에게 이야기하니 언니와 파파(아빠)는 일본으로 데리고 오라고 한다. 나는 기꺼이 출국 수속을 마치고 일본 집으로 데려갔다. 파파(아빠)와 잘 통하는 모양이었다. 매일 둘이서 소곤소곤, 일본 바다를 가질 않나, 낮은 산으로 함께 가질 않나. 그렇게 매일 해피한 나날이었다고 한다. 필자는 한국에서 일하는지라 일본에 있는 메구스가 항상 보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파파(아빠)에게 사정하여 강아지를 다시 서울로 데리고 왔다. 지금은 필자 옆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자고 있다. 오늘은 일요일인 관계로 릴랙스한 모습이 강아지라도 보기가 좋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메구스 덴탈 반지를 끼고서……. 덴탈 강아지 무료 상담도 해드려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