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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지 구르데모……

(같은 검정이라도 큰 차이의 의미는 반드시 있는 거유.)

구로, 블랙, 검정색. 검은색이라도 세 가지 말이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의아해 할 것이다. 검정(구로)면 검정(블랙)이지 무슨 몇 가지 씩 있냐고 따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아니다. 엄밀하게 색깔 구별을 해보자면 짙은 검정, 얕은 검정, 보통 검정으로 미묘하게 구별된다. 짙은 검정은 벨벳에서 나오는 색이고, 얕은 검정은 와이셔츠와 같은 면 종류에 많고 프리에스탈에는 보통의 검정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개 있는 편이다. 색깔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일본의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너 정신 좀 차려라!” 라고 혼낼 때 쓰는 말인데 알고 보면 재미있는 뜻이 담겨져 있다. 그 뜻이란 조금 새겨서, 필히 새겨서 들어야한다. 혼나는 감정을 그래야만 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볼 때 일본의 상복(초상났을 때 조문복)은 검정이다. 그런데 파티, 결혼식장에 갔을 때도 똑같은 검정색이다. 그러다보니 가난한 사람들은 똑같은 옷에 진주를 두르면 상복(조문복)이 되고 번쩍번쩍한 다이아나 인스턴트 브라이트한 가짜 빛나는 다이아를 차면은 파티복이 되는 것이다. 일본의 하나의 문화이기도 한 셈이다. 오랫동안 그러다보니 긴 세월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일상생활에 늘 비유하고 잘 쓰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언어구사법이 “한 방 맞았구나. 정신 차려야지.” 하는 속 깊은 뜻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오나지 구로데모……. “같은 검정색이라도 뜻을 풀이하면 상복이나 파티복이나 똑같지만 상황판단을 좀 해라.” 라는 뜻인 것이다. 멍청하게 굴지 말고 이것아! 라는 표현이 아마 제격일 것이다. 의미를 알고 보면 재미있는 말이다. “좀 철이 들어라. 이것아!” 라는 뜻도 담겨있는 듯하다. 일본에서 잘 쓰는 말 중에 하나이기에 글로 표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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